옛적에...

졸업장통

꺼병이 2008. 2. 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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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 노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 /우리-는 언니뒤를 따르렵니다

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 갑니다
부지런히 더 배우고 얼른 자라서 /새 나라의 새 일군이 되겠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 듯/우리들도 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

 

 

 

예전 졸업식에는 눈물이 있었다.

 송사와 답사를 할 때면 꼭 누군가 훌쩍이기 시작해 간혹 반 전체가 눈물바다가 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바뀐 것은 졸업식 풍경만이 아니다.

졸업과 그에 이어지는 입학을 축하하기 위한 선물도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1950년대에는 가난 때문에 학교를 끝까지 마치는 이들도 적었고

상급학교 진학자는 더더욱 소수였다.

대학입학이 가문의 영광이긴 했을지언정 선물을 주고받을 형편은 아니었다

 

60년대 들어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서 졸업 입학 선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선물이라고 하기엔 뭣한 졸업장통이 가장 많이 주고받는 선물 중 하나.

졸업장통은 말 그대로 졸업장을 말아서 보관하는 통으로

나무나 두꺼운 종이로 된 긴 타원형에 겉에는 부드러운 벨벳이 입혀져 있었다.

그만큼 졸업장을 소중히 여겼던 듯싶다.

 

본격적인 졸업 입학 선물의 개념은 70년대 들어 생겨났다.

당시 최고의 아이템은 역시 만년필.

현대판 문방사우 중 하나라 할 필기구인데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필기구가 변변치 않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년필은 누구나 선호하는 선물이었다.

만년필은 지금도 선물 수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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