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 본 곳 114

금정산 동에서 서쪽으로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흐리고 비 금성주민센타-호수가든-4망루-의상봉-원효봉-사기봉-남산봉-범어사역 진득 흐린 날씨 늦은 시각에 산행을 한다. 금성 주민센터에서 중성을 좌측에 두고 4 망루까지 살방살방 오른다. 등로 양 옆으로 진달래 잔가지들이 많이 삐져나와있다. 곧 꽃이 피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가 될 것 같다. 한 시간 가차이 오르니 4 망루다. 산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션하다. 망루 근처에 있는 의상봉에 올라 잠시 머물고 원효봉과 사기봉을 거쳐 남산봉을 향한다. 석문 통과 뒤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하산하는 길이 미끄럽고 까풀 막져 조심스럽다.

다녀 본 곳 2024.03.15

경주 불국사

2023년 12월 13일 수요일 천년의 고도 경주 불국사를 찾았다. 서라벌은 경주의 옛 이름이며 신라의 발상지이고 수도다. 경주 불국사는 통일신라 김대성의 발원으로 창건한 사찰이며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본에 의해 목조 건물이 모두 불타 버렸으며 그 후에 대웅전 등 일부를 다시 세웠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대웅전과 자하문 사이의 뜰 동서 쪽에 마주 보고 서 있는데, 동쪽탑이 다보탑이다. 다보탑은 특수형 탑을, 석가탑은 우리나라 일반형 석탑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두 탑을 같은 위치에 세운 이유는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할 때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 '법화경'의 내용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탑으로 구현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안타깝게도 다보탑에는 일제에 나라를 ..

다녀 본 곳 2023.12.28

양산 통도사

2023년 6월 3일 토요일 눈이 부시고 따가운 햇살이 비치는 날에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이고 부처의 진신사리가 안치되어 있는 통도사를 다녀왔다. 매표소 입구에 주차를 하고 무풍한송길을 따라 1.3km쯤 가면 우측으로 휘어지는 곳에 하마비가 삐죽이 서 있다. 하마비(下馬碑) ‘하마‘란 내릴 하(下), 말 마(馬)이며, 옛날에는 고위관리들이 말이나 가마를 타고 절을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부터는 말이나 가마를 타지 말고 내려서 가라는 뜻이다. 가마나 말은 사회적 신분을 말한다고 볼 수 있는데, 세상에서 아무리 위세가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여기서부터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는 똑같은 신분이라는 의미이다. ‘말에서 내리라’라는 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相)을 내려놓아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

다녀 본 곳 2023.06.07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만지도와 연대도

2023년 4월 30일 일요일 4월 다섯 번째 일욜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인 통영의 만지도와 연대도엘 간다. 두 섬을 연결하는 출렁다리를 건너 일주를 하고 다시 되돌아오는데 거리가 대략 8km이고, 소요시간은 두 시간 반이다. 햇살이 강하지도 않고 선선한 날씨에 가벼운 발걸음을 한다. 만지도는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15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해 있고 승선장을 나오면 경사제 옆으로 계단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공동우물이 있다. 마을회관 앞에는 ‘만지마을’이라는 마을표지석이 있는데 여기서 조금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이번 산행의 들머리다. 등로를 따라 잠시 오르면 100년 정도 된 노송과 고목들이 길손들을 반기고 있다. 산행 들머리에서 10여분을 오르면 만지봉에 다다르고 원형 돌탑 위에 서 있는 정상석엔 100에..

다녀 본 곳 2023.05.06

천마산 산동네의 추억

2023년 3월 29일 수요일 내 고향은 선친의 고향이자 호적상의 본적인 울주군 상북면 명촌리다. 하지만 내가 태어난 곳은 천마산 8부 능선인 남부민1동 1통 1반 산의 4번지이고 실질적 고향이 되는 셈이다.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를 때면 기꺼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에서 내려 자갈치시장을 지나 충무동 골목시장에서 익히 알고 있는 길다방에 들러 커피 한 잔으로 세상살이 인생사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 완월동을 가로질러 잠시 오르면 산복도로인 해돋이로를 만나게 되고 이곳의 행정구역은 초장동으로 천마산 하늘 전망대가 있다. 산복도로에서 비스듬히 오르면 천마산 10리 길을 걷게 되고 곧 우측으로 근 50여 년 만의 방문을 하는 천룡사에 도착하게 된다. 천룡사에서 좀 더 오..

다녀 본 곳 2023.04.03

양산 오봉산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오늘의 목적지는 양산 8경 중 하나인 오봉산이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물금읍 가촌리 신리 삼거리 부근에 파킹을 하고 128번 버스를 이용 양산 범어리 누리유치원 정류소에서 하차. 범어리의 관음사에서 초입을 한다. 팔각정에서 작은 오봉산(2봉)을 거처 499m 봉우리를 지나 오늘의 최고봉인 오봉산을 만난다. 계속 직진하여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전지현의 명대사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 수가 없나 봐."를 외치는 장면을 촬영한 전망대에 이르고 다시 돌아 나와 산불감시 초소 아래에서 우측길을 택해 용국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산행거리 6.2km에 사진 찍어가메 놀멍쉬멍하며 걸린 시간이 두 시간 반이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산행할 수 있는 코스이며 정상 직전..

다녀 본 곳 2023.03.26

금정산 원효봉 의상봉 사기봉

2023년 2월 12일 일요일 오후 3시 봇짐 하나 메고 길을 나선다. 남문 입구에서 출발해서 동문과 북문으로 산성벽을 따라 걷는다. 높이 801.5m 높이에 달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금정산은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바위가 드러나 산세가 야성적이어서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산이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금정산성으로 길이가 18.8km에 이르고 망루와 관문이 각각 4개씩 있다. 오늘의 컨셉은 동문에서 북문까지 4.5km의 산성벽을 걸으며 만나게 되는 바위들이다. 금정산에 산재한 암능들이 흡사 바위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다녀 본 곳 2023.02.13

양산 천성산 설경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전날인 10일에는 많은 눈으로 임도가 통제되어 오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는데 오늘은 점심을 반납하고 사징끼 챙겨서 급히 산을 오른다. 반쯤 녹은 눈길이 미끄러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만 수년 만에 오르는 눈산행이라 즐기는 마음으로 걷는다. 고헌산에서 영축산과 정족산을 거쳐 천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훤히 조망되고 낙동정맥길이다. 천성산 정상에는 션한 바람 불어와 마음이 확 트이는 것 같아서 넘 좋다. 잠시 설경을 조망하다가 시간이 지체되었음을 깨닫고 급히 하산한다.

다녀 본 곳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