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병이의 포토세상 113

between being happy & unhappy

between being happy & unhappy 행복과 불행 사이 幸福이란 좋은 운수. 또는 행복한 운수를 말하며 행운 만족 기쁨 등으로 표현할 수 있고 不幸은 행복의 반의어이며 불운 비참 비애 등이 이에 속한다. 행복과 불행을 수학적 방식으로 교집합에 대입해 보면 행복 ∩ 불행 = 행 영문으로 대입해도 happiness ∩ unhappiness = happiness 국문과 영문에도 별 차이가 없고, 이렇듯 행복과 불행의 교집합엔 늘, 항상, 언제나, 빠짐없이 맞물려있다. 항상 행복할 수 없듯이 불행 또한 늘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말처럼 틸틸과 미틸의 파랑새(행복)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 항상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사람의 삶에 ..

이바구길 168계단

건축학용어인 계단은 높이의 차이가 있는 두 곳을 오르내리는데 쓰이는 여러 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위와 아래를 소통하게 하는 통로를 말한다. 초량초등학교와 초량교회 사잇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한눈에 봐도 가파른 168계단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아찔하다. 이곳 산동네에도 크고 작은 계단이 참 많다. 계단으로 아랫마을과 윗마을이 서로 연결되고 , 중간에 계단 좌우편 골목길로도 서로 소통을 한다. 산동네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산복도로는 산동네와 도심을 이어준다. 결국 계단과 산복도로는 산동네 주민들의 소통 매개체이자 인터넷이다. 일제감점기에는 부산역 앞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 가파른 동네에 살았고 , 6.25 때는 전쟁을 피해서 이 동네에 살았다. 이래저래 판자촌에 계속 살 수밖에 없었다. 왜놈도 쫓겨가..

노을이 만들어지는 이유

노을이 만들어지는 이유 노을 또는 놀은 새벽이나 아침, 저녁에 태양 광선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길어져서 태양 광선 중 파장이 짧은 파란색은 대기 중에서 산란되고, 파장이 긴 빨간색은 산란되지 않아 하늘이 빨간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햇빛이 지구로 들어와 대기권에 퍼질 때 파장이 짧은 청색 광선은 공기 입자와 충돌해 사방으로 퍼져 멀리까지 가지 못하는 반면 빨강 광선은 공기 입자와 충돌하는 비율이 낮아 공기 속을 통과해 멀리까지 갈 수 있다. 그런데 낮에는 태양으로부터 나온 빛이 지구에 도달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지구 대기층의 두께가 저녁에 비해 비교적 짧아 하늘이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저녁 무렵이 되면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는데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 태양빛의 기울기가 작아져 통과해야 하는 대기층이..

그림자

마그마가 지표로 나오면 용암이라 하고 지표면으로 나오다가 식으면 화강암이다. 화강암은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산재해 있으며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에 있는 대부분의 암괴류도 1억 5천만 년~6천 5백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생성된 화강암들이다. 이렇듯 인간의 나이로는 어찌하지 못할 긴 시간에 침식과 풍화를 거쳐 지표면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그 오랜 세월의 무게만큼 여타의 빛에 의해 수도 없이 돌들에게 새겨지고 지워졌을 그림자를 앵글에 담기 위해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며 긴 그림자를 남길즈음에 뒷 산을 오른다.

Alleys Tour-1

추석 바로 전 날이자 구월의 마지막 날에 남부민동 골목길을 두루두루 찾아 나선다. 오늘의 컨셉은 오래된 골목길과 대문, 빨래, 내려다보는 부산항 풍경이다. 충무동 골목 시장에서 시작하여 옛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송도 아랫길과 산복도로(천마산로) 위 골목길을 관통하고 해 질 녘에는.. 집터 근처에서 들꽃들과 어색하게 눈 맞춤을 하고 천마산 봉수대를 올랐다. 천마 바위에 세워져 있던 송전탑은 어느새 철거되었고, 그동안 철탑 전선에 의해 성가셨던 전망이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풍광을 이제는 거침없이 훤히 볼 수 있게 펼쳐졌다. 동영상에 들어있는 첫 번째 음악은 남부민 국민학교 교가이고 두 번째 음악은 작은 아버지 18번? 노래로 손인호가 부른 '해운대 엘러지'이다. 오래전 명촌 친지 행사로 부산 귀갓길에 관..

태풍의 눈 속으로 들어 가다.

9월 7일 2020년 월요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은 포세이돈 우리나라에서 해신은 용왕이라 부른다. 海神(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이다. 하이선.. 유사 이래 몇 안 되는 강력한 태풍이란다. 그 사납고 무지막지한 늠의 해신이 오전 9시쯤에 부산 앞바다를 지난다는 전갈이다. 가야지. 보고 싶으면 내가 가야지. 태풍의 눈 속으로 내가 들어가야지. 아침 일찍 서둘러 오랑대를 거쳐 곡성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그곳에선 가로수 뿌리째 뽑아버릴 엄청나게 센 바람과 온갖 시름을 씻어내려는 듯 쏟아붓는 빗줄기 그리고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으릉 거리며 제 몸을 사납게 할퀴고 있는 바다. 평생에 첨 보는 광경이라 그만 넋을 놓고 하염없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