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재해석 4

제1 온실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2주 전부터 김반장의 협조요청이 들어온다. 1월 27일 토요일부터 다음날까지 이틀 동안 자리를 비운다며 옥상 하우스의 온실을 잘 돌봐달라는 부탁을 한다. 해뜨기 전 아침 일찍이 1 온실에 들어선다. 높이 설치되어 있던 비닐 천막이 머리 위에 까지 처져있고 양옆으로도 많이 좁혀지고 헐렁하다. 근디.. 있어야 할 화분들이 깡그리 없어지고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다. 그 많든 화분들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조용히.. 고개 숙여 어둑한 바닥을 자세히 살피자니 화분 진열대도 남아있는 게 하나 없고 마사토만이 깨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급히 2 온실과 3 온실로 쫓아가니 이곳도 똑같은 상황이다. 잠시.. 생각에 빠져든다. 없어진 것에 대한 걱정은 하나 없고 앞으로 이곳에 어떤 식..

꿈의 재해석 2024.01.26

꿈(夢 dream)이란

꿈이란 수면을 하고 있는 중에 뇌의 일부가 깨어 있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기억이나 정보를 무작위로 재생한다. 그래서 꿈을 꾸고 난 뒤 잠에서 깨어나면 꿈과 현실의 차이가 구분이 안 갈 정도 생생하지만, 잊어버리는 속도가 무쟈게 빨라서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경우가 대다수다. 평균 수면 7~8시간에 4개 정도의 꿈을 꾸지만 기억하는 것은 한 두 개 정도이고 이마저도 특별히 기억하거나 기록하지 않는 이상 곧 잊어버리게 된다. 비록 개꿈이지만 잊어버리기 전에 나의 무의식 세계를 하나씩 기록해 둔다.

꿈의 재해석 2023.02.02

쌀 양재기

어무이가 이 세상 소풍을 끝내시고 하늘의 부름을 받으신 때가 2017년 시월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보름째 되는 날에 현몽을 하셨는데 너무나도 선명하여 생시와도 같았다. 길쭉한 나무마루가 있는 우리 집 마당에 퍼질고 앉으셔서 작은아이 하나 들어갈 정도의 아주 큰 쌀양재기(붉은 고무다라이)를 툭툭 치시면서 '니는 가진 거 또 만어면쓰 이거바께 몬 베푸나?' 하시면서 내게 타박을 하신다. '아이고 어무이요.' '내가 잘몬햇심미더.' '담부텀 마이 챙기가 베풀 끼요.' '잘못 헨 거 알카주서 고맙고 모리는 거 갈카주서 또 고맙심니더.'라고 말씀을 드리니 그제사 어무이 표정이 밝게 펴지신다. 그리고 잠시 뒤 요를 덮은 전기장판 위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자니 어무이가 내 방에 들어오시며 '아고 추버래이.' 하며 손과..

꿈의 재해석 2023.01.15

만다라

2023. 1. 11 키 큰 소사풀이 무성한 익히 아는 산길을 가는데 우측에 나 있는 샛길로 가야 한다. 헌데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소리 없이 나아가는 일행들.. 소리쳐 불러 세워보지만 한번 뒤돌아보지도 않고 들은 체 만 체 사라져 간다. 혼자라도 샛길을 갈려고 위를 쳐다보는데 알 수 없는 희미한 사람이 유령처럼 희끗거리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계속하고 그 짧은 시간의 틈사이로 만다라의 형체가 나타났다 가려졌다를 반복한다. 만다라를 가리는 것이 괘씸하여 이늠 이늠..하며 고함을 질러 쫓아내려 했지만 소리는 입 안에만 가득 머물고 음향이 되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식칼을 들고 뛰쳐 오르니 흰옷을 입었지만 형체도 희미한 유령 같은 모습을 하고 오른손으로 머리를 괸 채 히쭉이 미소 지으며 모로 누워있다. 유..

꿈의 재해석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