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곡

할아버지와 수박 - 강산에(죽기전에 들어야 할 100곡 1)

꺼병이 2009. 4. 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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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와 수박

    강산에

 

 

 

 

 

 

할아버지 그 하얀 수염 쓰다듬으시며 언제나
이웃 복덕방에 내기 장기 두러 나가셨지.
해질 무렵 콧노래를 흥얼거리시고 큰기침 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그날.

아마 내기 장기에서 또 이기셨나봐.
시원한 큰 수박을 양손에 들고 오시네.

하하하 웃는 빨간 얼굴에 그 하얀 수염
울 할아버지 생각나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보고 싶어.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나의 친구.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그리고 파란 수박.
코가 찡하도록 생각나네.

할아버지 그 하얀 수염 쓰다듬으시며 언제나
이웃 복덕방에 내기 장기 두러 나가셨지
해질 무렵 콧노래를 흥얼거리시고 큰기침 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그날.

나는 즐거워 하네 수박도 너무 크네.
너무 잘 익었네 나는 기뻐하네.

그런 나를 따뜻한 눈길로 어루만져 주던
울 할아버지 생각나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보고 싶어.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나의 친구.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그리고 파란 수박.
코가 찡하도록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