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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에 오를 때 '왜 내가 산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는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 마다 '왜 찍는가'라고 묻지 않는 것과 같다.
하루이틀간의 구간종주 산행을 마칠 때 마다,
다음 차례에 올라야 할 건너편 산줄기를 바라본다.
몸은 지칠대로 지쳐도 마음은 이미 앞에 가로막힌 봉우리를 오르고 있다.
내 그리움이 더 가고 싶어 안절부절 못한다.
진부령에서 남한 쪽 백두대간 종주를 마쳤을 때에도 그랬다.
아무렇지도 않게 버티고 있는 군부대의 철조망 너머로,
내 마음은 산길을 따라 향로봉과 금강산으로 마구 내달리기만 한다.
북한 쪽 백두대간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밟아볼 수 있을 지 아직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반드시 통일이 성취되고,
백두산까지 산길이 트일 날도 머지않으리라는 사실이다.
그날을 앞당겨야 한다는 꿈이 나에게 항상 가득하다.
-시인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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