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Lungda, Tharchog and Signal
히말 산자락을 걷노라면, 어김없이 Lungda와 Tharchog를 만난다.
룽다는 긴 장대에 매단 경문이 적힌 기다란 깃발을 말하고
타르초는 긴 줄에 경문을 적은 5가지 색상의 정사각형 깃폭을
만국기처럼 매 단 것이다.
룽다는 사람들의 접근 쉬운 마을에 주로 있으며
타르초는 주로 높은 지대에 걸어져 있다.
이는 아마도 경문의 진리가 바람을 타고 세상 곳곳으로 날아가
모든 중생이 해탈 또는 안녕을 기원하는 뜻일 것이다.
울 나라 산천에도 이와 유사한(?) 것이 있다.
바로 산악용 Signal이다.
산행 분기점마다 항상 등장하는 산악회의 Signal.
이 시그널은 산행 길을 인도하는 안내표시인 동시에
산행을 마칠 때 까지 길 잃어버리지 말고
즐겁고 안전하게 산행하시라는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그런 뜻에서 보면 타르초와 산행 시그널은
좀 억지스럽지만 일정부분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겠다.
2016년 09월 11일 두번째 일요일
안개비 자욱한 날 영주 도솔봉 가는 길에
저수령에서 죽령까지 19.5Km의 대간길을 걸었다.
산행초입부터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 등산화 밑창이
종국에는 거의 분리되다시피 너덜거려
등산화로써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세 개의 시그널을 엮어서 묶으니
흡사 슬리퍼를 신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시그널이 있어서
털퍼덕거리는 신발이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1대간 9정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병산 (0) | 2016.12.28 |
---|---|
첫 눈산행을 하다. (0) | 2016.11.30 |
비로봉과 국망봉 사이에서 (0) | 2016.09.27 |
영기 대장! (0) | 2016.09.27 |
저수령에서 죽령까지 (0) | 2016.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