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 9정맥

첫 눈산행을 하다.

꺼병이 2016. 11. 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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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7일 일요일


이번 계절 들어서 첫 눈산행을 한다.

남부지방은 비가 내렸지만

강원지방에는 눈 예보가 있었다.


새벽 세시.

산행 들머리인 진고개에 도착하니 바닥이 하얗게 덮였다.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한 시간 가량을 오르니 노인봉이다.

정상석 주변 암봉들이 차가운 바람과 눈으로 인해 많이 미끄럽다.

다시 급경사 길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섰다가 올라 선 곳이 소황병산.

기상예보는 영하 5도라는데 얼굴을 스치는 기온이 

체간온도 영하 10도를 훌쩍 넘을 것 같은 매서움으로 다가 온다.


질메늪지를 지나 수풀을 잠시 헤집으면 매봉이다.

여차하면 바로 아래에 있는 작은 돌덩이 정상석을 만나게 되고

그곳을 정상으로 착각하게 된다.

매봉에서 남동쪽으로 진행하면 동해 전망대가 나온다.

잠시 머물며 내려다보는 풍경.

강릉 시가지와 동해바다가 션하게 눈에 들어 온다.

곤신봉과 선자령을 지나는 동안 그 넓은 대지에 초원은 보이질 않고

하얀 설원만이 눈에 가득 담긴다.


11월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24 km 산행.

뜻하지 않게 맞닥뜨린 설경에 온전히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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