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재해석

만다라

꺼병이 2023. 1. 11. 16:57
728x90

2023. 1. 11

 

키 큰 소사풀이 무성한 익히 아는 산길을 가는데

우측에 나 있는 샛길로 가야 한다.

헌데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소리 없이 나아가는 일행들..

소리쳐 불러 세워보지만

한번 뒤돌아보지도 않고 들은 체 만 체 사라져 간다.

 

혼자라도 샛길을 갈려고 위를 쳐다보는데 알 수 없는 희미한 사람이

유령처럼 희끗거리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계속하고

그 짧은 시간의 틈사이로 만다라의 형체가 나타났다 가려졌다를 반복한다.

 

만다라를 가리는 것이 괘씸하여 

이늠 이늠..하며 고함을 질러 쫓아내려 했지만

소리는 입 안에만 가득 머물고 음향이 되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식칼을 들고 뛰쳐 오르니

흰옷을 입었지만 형체도 희미한 유령 같은 모습을 하고

오른손으로 머리를 괸 채 히쭉이 미소 지으며 모로 누워있다.

 

유령을 향해 칼등으로 있는 힘을 다해 내리치니

바람에 흩날리는 안개처럼 홀연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만다라가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꿈의 재해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 온실  (0) 2024.01.26
꿈(夢 dream)이란  (0) 2023.02.02
쌀 양재기  (2) 2023.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