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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1
키 큰 소사풀이 무성한 익히 아는 산길을 가는데
우측에 나 있는 샛길로 가야 한다.
헌데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소리 없이 나아가는 일행들..
소리쳐 불러 세워보지만
한번 뒤돌아보지도 않고 들은 체 만 체 사라져 간다.
혼자라도 샛길을 갈려고 위를 쳐다보는데 알 수 없는 희미한 사람이
유령처럼 희끗거리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계속하고
그 짧은 시간의 틈사이로 만다라의 형체가 나타났다 가려졌다를 반복한다.
만다라를 가리는 것이 괘씸하여
이늠 이늠..하며 고함을 질러 쫓아내려 했지만
소리는 입 안에만 가득 머물고 음향이 되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식칼을 들고 뛰쳐 오르니
흰옷을 입었지만 형체도 희미한 유령 같은 모습을 하고
오른손으로 머리를 괸 채 히쭉이 미소 지으며 모로 누워있다.
유령을 향해 칼등으로 있는 힘을 다해 내리치니
바람에 흩날리는 안개처럼 홀연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만다라가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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