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64

양산 홍룡사 겨울폭포를 만나다.

2023년 1월 31일 월요일 일주일 전 홍룡사를 찾았지만 겨울 풍경을 담기엔 무리가 있었다. 요 근래에 들어 영하 12℃까지 내려가는 맹추위가 있어서 빙폭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오늘 일출 시간이 7시 23분이라 서둘러 도착하고 아침 햇살 받는 빙폭을 담으려 했는데 아뿔사.. 해는 폭포 뒤편으로 떠오르고 붉게 물든 빙폭은 담을 수가 없었다. 미리 방향을 숙지하지 못한 불찰이니 뉘를 탓할 수도 없는 일. 폭포는 예상한 대로 빙폭을 이루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몇 컷을 담는다. 홍룡사에들러 소원목이나 양초를 구매하려 했는데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매대에는 아무것도 없다. 종무소에 들렀지만 문은 굳게 잠겨져 있고 주변에는 인척도 나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발길 돌린다.

사노라면 2023.01.31

양산 홍룡폭포

2023년 1월 24일 화요일 이상 기후로 겨울답지 않은 날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급강하된 기온이 -12℃다. 느닷없이 낮아진 기온 탓에 온몸이 얼어붙고 경직되니 움직임이 둔하다. 손난로인 핫팩하나 챙겨 들고 이른 아침부터 작정을 하고 홍룡폭포를 찾아 길을 나선다. 양산의 8경 중 하나인 홍룡폭포는 대석마을 입구에서 3.8km 떨어져 있지만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포장된 길로서 걷는 속도를 높여주긴 하지만 일상에서 늘상 공구리길만 걷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은 흙길을 걷고 싶은 날이기 하다. 1시간이 걸려 홍룡사에 도착하지만 폭포를 먼저 둘러본다. 겨울철 갈수기라서 진정한 폭로의 위엄을 찾아보기란 어려웠지만 장마철에 수량이 많은 멋진 모습을 상상해 본다. 홍룡폭포 가지산 도립공원 내의 원효산 골짜기의 계곡에서 떨..

사노라면 2023.01.26

나의 인생 숙제

부모님 덕담 우리 아이들 결혼식에 함께하여주셔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오늘 주인공인 신랑의 아버지 000입니다. 다들 바쁘신 가운데에도 저희 양가 혼사에 축하해 주시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여 이 자리를 빛내주신 양가 어르신 일가친척 그리고 하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사돈을 맺어주시고 저의 아들을 예쁘게 봐주시고 사위로 받아주신 사돈 내외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정말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저의 아들이 어느덧 성장하여 결혼을 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저는 딸 같은 귀한 며느리를 얻은 행복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날에 덕담을 하는 영광도 얻었습니다. 오늘은 백년가약을 하는 결혼식입니다. 이 결혼식은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가..

사노라면 2023.01.02

11/04 옥녀봉 천마산

괴정역에서 8번 출구로 나와 성불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딱 10년 전 초등 동기들과의 산행으로 갔던 길을 되짚으며 간다. 옛 기억이 희미해 들머리를 찾지 못하고 두어 번을 방황한다. 어렵사리 찾은 성불사 초입부. 오래 전의 산행길이라 그런지 눈에 보이는 낯섦과 희미한 기억의 편린들이 조각조각되어 떠오르는데 오름길의 끝인 곳에서 왼편으로 가려진 옥녀봉이 나타난다. 옥녀봉 돌탑을 맞이는 순간에는 조각난 기억들이 합쳐지며 옛 모습들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한다. 계절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들꽃 무리가 반갑다. 이 계절이 끝나면 내년에나 만날 수 있을 야생화가 키를 잔뜩 낮추었다. 오래된 듯한 공동묘지 너머로 승학산과 시약산 능선이 하늘 금을 긋고 있고 그 위로 파란 하늘이 눈부시다. 감천 문화마을. 감천 문화마..

사노라면 2022.11.04

나에게 사진이란.

사진은 시간을 압축하여 담은 것이고 VTR(video tape recorder)은 시간 늘려 담은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사진과 VTR은 시간의 기록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사진이란 지나간 시간들의 흔적이며 상처이다. 미국의 어느 사진인(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말에 의하면 초점이 맞지 않은 한 장의 사진은 실수이고 초점이 맞지 않은 10장의 사진은 실험이며 초점이 맞지 않은 100장의 사진은 스타일이다. 이 말에 의하면 못 찍은 사진, 실패한 사진은 어디에도 없다는 뜻이다. 모든 사진 속에는 사진가와 감상자가 항상 존재하며 사진에 대한 해석은 오롯이 감상자의 몫이 된다. 나는 사진을 즐기기 위해 사진인이 될 뿐 전문 사진작가가 될 마음은 없다 나에게 야산은 제한된 공간의 어둠 속..

사노라면 2020.08.14

금백종주

배터리 확인을 하고 보조 배터리도 챙겨 넣고,평소 산행에 즐겨 사용하던 크롭 사징끼 대신에풀 바디 마크 투에 16-35를 장착하고선 길을 나선다.근데..되게 무겁다. ㅜㅜ 산..언제 보아도어느 때 가보아도늘 새롭게 보이고또,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12일 만에 다시 찾은 금백 종주길.그 사이 진달래는 끝나가고산철쭉은 이제 시작이다.꿩의바람꽃은 자취를 감추었고대신에 족두리꽃이 자리바꿈을 한다.마른 가지 앙상한 나무에도연녹색의 잎으로 물들기 시작했다.계절의 변화는빈틈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다음 산행에는 어떤 들꽃들이 나를 반겨줄까. 산..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같이 가려면 천천히 가라고 했던가?혼자이기에 놀멍 놀멍 하며여여롭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을왜 혼자는 빨리 간다고 생각했을까?솔바람 솔솔 불어오고꽃향기 ..

사노라면 2020.04.18

금백종주??

20. 4. 6. 월요일 아침이다. 코로난지 입으로 난지 그늠의 19금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 유행어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니 세상이 하수상타. 거리는 텅텅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고.. 지쳐가는 심신을 달래고자 제육 짜장 덮밥을 맹그러 도시락에 담고 생수 한 병에 사징끼 들고 길을 나선다. 계석마을에서 출발 대륙봉을 조금 넘어서고 2망루 오름길에서 트랭글 알림이 꺼지고 폰도 덩달아서.. 보조 배터리를 챙겨오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통신 두절에 시간 가늠조차 할 수 없으니 무지 답답해하다. 설상가상 사징끼 배터리도 간당간당. 의미 없어진 백양 산행. 만남의 숲 갈림길에서 쇠미산으로 방향을 튼다. 정상석 한 장으로 기능을 다한 사징끼. 그리고 산행을 종료한다. 금백종주는 다음 기회로..

사노라면 2020.04.08

4월의 봄날

4월의 봄날 맘은 아직 추운 겨울인데 뒷산은 벌써 봄이다. 꽃피는 소리 하늘 가득하고 꽃향기 나뭇가지에 걸렸다. 고운 햇살이 능선에 사선으로 떨어질 즈음 고개 들어 흰 구름 걸린 하늘을 향해 물어 본다. 그대 잘 계시냐고.. 2020년 4월 4일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뒷산을 산책한다. 야생화에 맘 빼앗기고 꽃향기에 취해서 폰카 들고 휘휘 저어 본다. 진달래와 산철쭉 노랑제비, 그리고 큰 개별꽃에 눈 맞춤을 하고 앵글에 담는다.

사노라면 2020.04.04

夜山

夜山 가고 싶다. 숲과 골짜기 사이로 내린 어둠을 타고 거친 숨 몰아쉬며 터벅터벅 능선 길을 걷고 싶다. 보고 싶다. 산과 산 사이로 사방팔방 불 켜진 도심의 야경 땀 흘려 올라선 산등성이에서 보고 싶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데 몸은 움쩍할 수 없는 지경이다. 가고 싶다 갈 수 없고 보고 싶다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이내 신세 뉘라서 알아줄꼬. ㅜㅜ 2019. 11. 26 TUE 점심시간 반납하고 오른 대륙봉 2019. 11. 26 TUE 점심시간 반납하고 오른 대륙봉

사노라면 2019.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