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64

대밭 바로 위에 있었던 운동장

대밭 바로 위에 있었던 운동장 어릴 적.. 아주 넓게 보였던 운동장이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보니 그야말로 손바닥만 하다. 어린아이 시절 눈높이와 지금의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리라.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남부민동과 초장동에는 군데군데 초가집이 있었고 여름초입에 근처 밭에서 수확한 보리를 이곳에 널어놓고 도리깨로 타작하기도 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연줄에 풀 먹인 후 방패연이랑 가오리연을 날려 연싸움을 하고 다망구, 케로마, 다마치기, 시마차기, 찜뽕.. 왁자지껄 한바탕 놀던 어린 시절이 아련하다.

사노라면 2018.03.22

대나무 밭

대나무 밭 (2005년 12월 4일 오후2시 경) 천마산 시절의 우리 집은 대나무 밭에서 위로 30m 쯤 올라서야 있었다. 정확한 주소는 ‘부산직할시 서구 남부민1동 1통 1반 산의 4번지’이고 이 지번에는 여섯 가구가 하늘 아래 첫 동네처럼 옹기종기 모여 살았었다. 사진 우측 석축은 양계장을 했던 외갓집이었고 산동네 수호신처럼 자리 잡은 대밭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제 자리를 오롯이 지키고 있다.

사노라면 201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