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64

좌표

지도란.. 3차원의 공간을 문자와 기호를 사용하여 2차원의 평면으로 옮겨놓은 것을 말한다. 지도에서 좌표란 우리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평면에서 x, y 축이 만나는 한 점을 뜻하며 공간 상의 어떤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을 보고도 공간 상의 좌표를 알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대단한 내공을 가진 이가 틀림없으리라. 아래의 이미지는 지난주에 다녀온 곳이다. 이 사진을 보고 그 좌표를 가늠해 보시라. 대략 150도 화각의 파노라마이고, 멀리 대청과 귀떼기청이 조망되는 이곳의 위치는??

사노라면 2019.10.07

금강산 옥녀봉

날씨가 참 조타. 션~한 바람 불어오니 진한 풀내음 풋풋하다. 멋진 산봉우리 맞닿은 푸른 하늘 흰구름이 반갑다. 봇짐하나 메고 시간 허락하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동하는 대로 길 떠나보자. 하늘하늘 산들바람 춤추고 능선에 핀 이뿐 들꽃이 해맑다. 새소리 물소리가 청량하니 마루금을 걷는 산객의 맘이 전해 온다. 하늘, 바람, 산이 하나 되고 그 안에 내가 있으니 이 또한 행복이리라. 2019년 사월의 어느 날 금강산 전망대에서 옥녀봉을 조먕하다.

사노라면 2019.07.19

대마도

대마도 어린 시절.. 뒷산에 올라 남해를 바라보면 수평선에 걸려있는 희미한 섬이 보이고 그것을 우리는 대마도라고 불렀다. 제주도 서남쪽에 자리한 이어도처럼 이 환상의 섬에는 그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늘 함께 상존하던 곳이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가족 여행으로 대마도를 갔다. 부산 국제항에서 이즈하라항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오키나와 부근에 있는 태풍의 영향 때문에 히타카츠항으로 입항을 변경하게 된다. 파고가 높아서 작은 쾌속선이 하늘 위로 슈욱~ 솟았다가 해수면 아래로 푸욱~ 꺼지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형세에 롤링까지 덤으로 하니 그 좁은 공간이 뒤죽박죽으로 흔들린다. 절반의 사람들이 뱃멀미로 인해 선실 매부가 아수라장이다.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높은 파고와 바람..

사노라면 2018.10.16

초장동교회 종소리

초장동교회 종소리 뎅뎅뎅~ 1960년대 그 알량한 벽시계 하나 없던 시절.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울려오는 예배당 종소리. 그 종소리에 하루를 시작하고 통행금지 호각소리에 하룻 일을 마치는 그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오신 부모님. 밤 11시나 12시가 가까워져야 귀가를 하시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새벽 네다섯 시에 다시 새벽시장으로 장사하러 가셨던 부모님. 늘 잠이 부족해서 꾸벅꾸벅 졸음에 못 이겨 잠과 사투를 상시적으로 벌이시는 엄니 곁에서 수십 년 동안 보아왔던 가슴 절절하게 아픈 시절이었다. 그 후.. 교회 종소리는 웨에~엥하는 사이렌 소리로 바뀌었고 곧이어 그 사이렌 소리마저 울리지 않았다. 아마도 근처 주민들의 민원이 있었으리라. 뎅뎅뎅~ 깊은 잠을 깨우는 예배당 종소리 삭풍과 함께..

사노라면 2018.05.26

초장성당

초장성당 1970년 초등 6년 여름방학 때 옆집 봉이 엄마(박봉희)의 주선으로 초장 성당에 입문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10여 명이 3개월 동안 매주 한 차례씩 초장성당 내 교리실에서 공부를 받게 된다. 이윽고.. 교육 마지막 날에 같이 교리 공부한 친구들이 세례명을 받고서 희희낙락하였지만 정작 내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교육을 담당하신 수녀님의 말씀이 ‘너는 첫 주가 아닌 세 번째 주부터 시작했으니 다시 교리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어린 마음에 크게 낙담을 하게 되고 그 이후로 성당하고는 자연히 거리를 두게 되었다. 2년쯤 지난 뒤 작은 누님과 형님이 초장성당에서 교리 공부를 하게 되고 세례명을 받게 된다. 형님의 세례명이 ‘띠도’로 기억하는데 세례명이 촌스럽다고 신부님께 새 세례명을 요청하..

사노라면 2018.05.22

기도원

기도원 어린 시절 때 가보면 포개어 진 두개의 바위 틈 사이로 한평 남짓 공간이 있었고 서너 명이 기거하며 밤 새 예배를 드리던 곳이다. 입구는 천막으로 가려져있고 주변은 별당처럼 잘 꾸며져 있었다. 당시.. 삶에 지치고 힘들었던 교인들이 이곳을 찾아들고 많이들 사용했다. 그 이후 80년대 초에 다른 지역 모 기도원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 전국의 흩어져 있던 기도원을 특별 관리하기 시작하였고 이곳 기도원은 오랫동안 유지하였으나 12년 전인 2006년 4월에 입구를 막고 영구 폐쇄하였다.

사노라면 2018.05.04

70계단

70계단 1960년대 궁민헥교 등굣길.. 꼬불꼬불 골목길을 휘돌아 내려서면 첫 번째 맞이하는 대로가 70계단이다. 넓이가 무쟈게 넓어서 어린 발걸음으로는 두어 발자국을 해야 한 계단을 내려갈 수 있을 정도였다. 수십 년이 지난 후 70계단 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차량이 오갈 수 있는 생활 편의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측 가운데 높은 건물이 대밭 옆에서 살다가 이사한 외갓집의 위치가 이쯤일 테다. _()_

사노라면 2018.04.26

석성 봉수대

석성 봉수대는 조선 전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되며 그 이후에 구봉산으로 옮겨짐에 폐쇄되어 짐. 천마산은 그곳에서 살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기억을 공유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 또한 그곳을 제외하고선 아득한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결코 빠트릴 수가 없는 부분이다. 해발 324m로 기억하는 천마산이 현 지도상에는 326m로 기재되어 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지 아니면 그동안 지표면이 융기되어 2m 높아졌던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절경의 연속이다. 서편으로는 을숙도와 가덕도 연대봉이 보이고 동으로는 절영도와 오륙도. 북쪽에는 구덕산과 희미하게 금정산까지 조망된다. 남으로는 몰운대와 감천항, 맑은 날이면 대마도까지도 볼 수 있다. 이미지는 중 1 때인 1971년도에 세워진 석성 봉수대이다. ..

사노라면 2018.04.20

산제당 터

산제당 터 우리는 이곳을 산지당이라 불렀었다. 정확한 표기는 산 제당이며 천마산 산신을 모신 산신각(또는 산신당)이다. 주변의 너덜석으로 높는 담을 쌓고 안이 훤이 보이게 쇠파이프로 만든 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돌배나무 한그루가 서 있었지요. 이 돌배나무 주변으로 간혹 배암 한 마리가 마실 다니기도.. 출처 불명의 입소문에 의하면 그 늠은 산지당 지킴이(수호신)라고 하네요. 사진은 10여 년 전의 모습으로 산지당을 허물은 흔적인 너덜석 만 항거 보입니다. 지금은 너덜석이 깨끗이 정리되어서 찾아보기조차 어렵습니다.

사노라면 2018.04.19

최소 60년이 넘은 가옥

최소 60년이 넘은 가옥 현재 충무동(과거 완월동)으로 편재된 어린이 놀이터로 불리던 곳입니다. 사진 좌측으로는 국도관(유도관)이 있었고, 우측에는 연탄(19공탄)을 만드는 공장이 있었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1971년도 경 가운데 있는 2층 방에 큰누님 댁이 잠시 머물렀고, 바닥에는 다다미가 설치되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에 2본 동시상영하는 영남극장 맞은편으로 이사를 했지요. 그 곳에서 정아가 태어난 걸로 압니다만..

사노라면 2018.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