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모음 67

봄의 전령인 매화 아씨

봄을 알리는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이고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피는 까닭에 매실나무를 꽃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화괴(花魁)’라 한다. 꽃말은 '고결한 마음', '결백', '기품', '인내'다. 조선시대 매화 그림에 대해.. 묵매화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은 매화의 꽃송이가 중국의 그림처럼 많지 않다는 것이다. 조선 사람들의 '성긴 것, 어리숙한 것, 완벽하지 않은 것, 기교를 부리지 않은 것' 등 자연주의를 좋아하는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반면 당시 중국 사람들의 '빽빽한 것, 완전무결한 것, 아주 예쁜 것, 되도록 큰 것'의 정서는 묵매화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중국의 묵매화는 줄기와 가지를 어지럽게 그리고 수십, 수백의 꽃송이를 그림 가..

야생화 모음 2023.03.12

야화(夜花)

2023년 2월 23일 아래로 누운 조각달이 눈웃음 지을 때 비밀의 화원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서니 동백아씨가 몹시도 기다렸다는 듯 향기와 환한 미소로 나를 반긴다. 으스름 달빛에 수줍은 듯 홍조 띄운 모습에 취하여 정신없이 눈 맞춤을 하고 곁에 있던 문주란도 한몫 거드니 이래저래 복 터진 셈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참을 쓰리썸을 타며 노닐지만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담에 다시 한번 더 찾으리라는 언약을 남기고 아쉬운 이별을 한다.

야생화 모음 2023.02.25

봄에 피는 꽃 노루귀

어제 오후.. 점심시간을 반납하고선 윤산을 오른다. 전철 부대역과 세무서 옆을 지나 대동대학 후문 뒤로 난 비탈길을 오른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이지만 가파른 경사면을 개척하며 쉬엄없이 오르니 제법 힘이 든다. 정상에서 금정산과 장산을 조망하며 잠시휴식을 하고 내려오는 하산 길에 만나는 들꽃 가족들. 고목나무 옆에서 오손도손 노루귀 가족이 살고 있네. 폰으로 이미지를 담으며 눈으로 한참을 인사 나눈다. 행여나 산객들의 손에 힘들어질까봐 낙엽들로 살짝 가려주고 내년에도 안녕하며 반겨주길 바래본다. _()_

야생화 모음 2017.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