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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짐에 사징끼 하나 챙겨서 길을 나선다.
고당봉을 가기 위해 범어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계절의 끝자락에서 많은 인파가 북적인다.
범어사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사배 고개에서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일교차가 큰 탓에 대다수 식물의 광합성이 이루어져
산이 온통 울긋불긋하다.
사배 고개에서 고당봉까지 2.4km이고
넓은 임도에다가 완만한 경사도여서
누구라도 쉬이 오를 수 있는 코스인데
초보 산행이라 할지라도 넉넉잡아 1시간 이내에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겠다.
땀 흘려 도달한 고당봉엔 붐비지도 한산하지도 않은 적당한 산객들이
서로의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10여분을 머물다가 북문으로 내려와서 동문 방향으로 길을 재촉하는데
사기봉 가기 전 돌계단이 젖을 정도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동문까지의 산행을 중지하고
다시 범어사를 거쳐 청룡동 놀이마당 공원으로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