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9일 금요일 21 : 00
포항 영일만에서 크루즈선인 뉴시다오펄호를 타고
30일 오전 6시 20분 울릉도 사도항에 도착한다.
울릉도는 한반도의 동해에 발달해 있는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5각형 모양의 섬이며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큰 섬이다.
사동에서 동북 방향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도동항 숙소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성인봉 등반을 위해 북면에 있는 나리분지로 길을 나선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야지대이며
주위에 병풍 같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화산섬인 울릉도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9시 등반 시작이다.
등로 초입부 표시가 애매하다.
도로 우측 가장자리의 인도석 위로 오래전에 칠한 듯
잘 보이지도 않게 흐릿하게 페인트로 적혀있다.
단디 살피지 않으면 쉬이 눈에 띄지도 않겠다.
나리분지에서 평탄한 길을 25분(1.5km)쯤 가다 보면
우측으로 울릉도 전통 가옥인 억새 투막집이 나오고
곧이어 신령수약수터다.
이곳에서 목도 축일 겸 잠시 머물다가 출발한다.
약수터를 지나면 성인봉까지 고도 400m를 치고 오르는데
나무데크계단으로만 된 등로인데 약 1.2km 거리를 빡시게 올라야 한다.
오름길 중간쯤에서 섬연영초를 만나고
정상 바로 아래에는 성인봉 마지막 샘터인 성인정약수터가 있다.
섬연영초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개화시기는 5~6월에 흰색 꽃이 핀다.
중부 이북 지방에 자생하는
큰연영초는 산속의 나무 그늘에서 잘 자라고,
뿌리는 약재로 사용하는데 꽃말은 "장수"이다.
약수터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성인봉 정상에 도달한다.
성인봉(984m)은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섬의 중심이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하고
바로 아래에 있는 전망대에서 북서 방향으로
검푸른 동해바다와 나리분지를 조망한다.
동남쪽으로 시선을 돌려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찾아보지만
시야가 흐려 보이질 않으니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원점회기를 하지 않고 오름길의 반대 방향인 도동항으로 하산을 한다.
성인봉에서 10여분을 내려오니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울릉도에 서식하는 아주 귀한 꽃 섬노루귀를 만난다.
섬노루귀는 여러해살이풀로 4월로 백색 꽃을 피우며
울릉도 산지의 습기가 많고 햇볕이 없는 그늘진 숲 속 근처에 많이 자란다.
꽃말은 "눈 속의 어린 사슴, 봄의 소식, 위로, 인내"이다.
정상에서 한 시간쯤 내려오니 하얀 꽃 전호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울릉도 특산으로 맛집에서 전호나물 비빔밥을 하는 곳이 있다는데..
12시 30분 도동항으로 하산 완료한다.
PS : 울릉도 원주민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섬의 특수 환경으로 인하여
이곳에 자생하는 모든 식물명 앞에 섬을 붙여야 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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