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병이의 포토세상

태풍의 눈 속으로 들어 가다.

꺼병이 2020. 9. 9. 19:36
728x90

9월 7일 2020년 월요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은 포세이돈
우리나라에서 해신은 용왕이라 부른다.

海神(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이다.

 

하이선..
유사 이래 몇 안 되는 강력한 태풍이란다.
그 사납고 무지막지한 늠의 해신이
오전 9시쯤에 부산 앞바다를 지난다는 전갈이다.

 

가야지.
보고 싶으면
내가 가야지.
태풍의 눈 속으로

내가 들어가야지.

 

아침 일찍 서둘러 오랑대를 거쳐
곡성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그곳에선

가로수 뿌리째 뽑아버릴 엄청나게 센 바람과
온갖 시름을 씻어내려는 듯 쏟아붓는 빗줄기
그리고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으릉 거리며 제 몸을 사납게 할퀴고 있는 바다.

 

평생에 첨 보는 광경이라
그만 넋을 놓고 하염없이 바라본다.

 

 

'꺼병이의 포토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  (0) 2020.12.04
Alleys Tour-1  (0) 2020.10.12
간월재 억새  (0) 2019.09.16
부산은 골목도시다.  (0) 2019.09.05
술과 물  (0) 201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