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병이의 포토세상

Alleys Tour-1

꺼병이 2020. 10. 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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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바로 전 날이자 구월의 마지막 날에

남부민동 골목길을 두루두루 찾아 나선다.

오늘의 컨셉은 오래된 골목길과 대문, 빨래,

내려다보는 부산항 풍경이다.

 

충무동 골목 시장에서 시작하여

옛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송도 아랫길과 산복도로(천마산로) 위 골목길을 관통하고

해 질 녘에는..
집터 근처에서 들꽃들과 어색하게 눈 맞춤을 하고

천마산 봉수대를 올랐다.
천마 바위에 세워져 있던 송전탑은

어느새 철거되었고,

그동안 철탑 전선에 의해  성가셨던 전망이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풍광을

이제는 거침없이 훤히 볼 수 있게 펼쳐졌다.

 

동영상에 들어있는 첫 번째 음악은 남부민 국민학교 교가이고

두 번째 음악은 작은 아버지 18번? 노래로 손인호가 부른
'해운대 엘러지'이다. 

오래전 명촌 친지 행사로 부산 귀갓길에

관광버스 안에서 반주 없이 부른 노래로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구성지게 불렀었다.

 

세 번째 음악은 푸른 하늘 은하수..로 시작되는

'반달'이라는 동요다.

70년대 중 후반때

검정다리에서 충무동 육교 앞으로 옮겨와서 장사하던 시절,

그곳 상가회에서 첫 야유회를 가게 되고

그때 돌아가며 한 사람씩 부르게 될 노래 한 곡을

나하고 동생이 어무이에게 '반달'이라는 노래를 가리키게 된다.

천마산 중턱에서 밤늦은 시간에 셋이서 합창을..
동생은 이 일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때 불렀던 어무이의 노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듣게 되었다.

 

아버지가 부른 노래를 들어 본 적 있으시나? 

살아 오며 딱 한번 들은 적이 있다.

상가 야유회에서 돌아 온 날 밤에

상가 한켠에 모여 여행의 흥을 돋구려고

삼삼오오 모여 술마시고 노래 부르고

아버지도 한 곡을..

일반적인 노래가 아닌 사설 시조를 창처럼 부르셨다.

아쉽게도 그 시조의 내용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몇 소절 읎조리신 것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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