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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핀 비비추

2023년 12월 13일 수요일 새벽 더운 여름철에 피는 꽃이 동지가 가까운 겨울에 개화를 했다. 비비추는 잎에서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손으로 비벼서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위나라 중부 이남에 많이 서식한다. 한여름인 7~8월에 자줏빛이 도는 흰색 꽃이 피며 4월 말~5월 초에 돋아나는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약한 독성이 있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꽃말은, 하늘이 내린 인연, 신비로운 사랑, 좋은 소식이다.

야생화 모음 2023.12.15

between being happy & unhappy

between being happy & unhappy 행복과 불행 사이 幸福이란 좋은 운수. 또는 행복한 운수를 말하며 행운 만족 기쁨 등으로 표현할 수 있고 不幸은 행복의 반의어이며 불운 비참 비애 등이 이에 속한다. 행복과 불행을 수학적 방식으로 교집합에 대입해 보면 행복 ∩ 불행 = 행 영문으로 대입해도 happiness ∩ unhappiness = happiness 국문과 영문에도 별 차이가 없고, 이렇듯 행복과 불행의 교집합엔 늘, 항상, 언제나, 빠짐없이 맞물려있다. 항상 행복할 수 없듯이 불행 또한 늘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말처럼 틸틸과 미틸의 파랑새(행복)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 항상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사람의 삶에 ..

겁쟁이 노루 쫑긋 세운 귀처럼 생긴 청노루귀

청노루귀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풍이 불어오는 날에 들꽃들의 향연 펼쳐진다. 황악산에서 괘방령 가는 길 나지막하고 호젓한 곳에 겁쟁이 노루 쫑긋 세운 귀처럼 마냥 애처롭게 피었네. 털 보송보송한 줄기에 노루귀를 닮은 꽃잎. 하이얀 색이거나 청초한 색이거나 그 의연한 모습에 마음이 짠하다. 긴 숨 참아내며 꽃 하나에 눈높이를 맞추니 그 숨조차 꽃숨이 되어 온다. 2016. 03. 27. #괘방령부근

야생화 모음 2023.12.09

존재와 잔재의 사이

존재와 잔재의 사이 존재는 현실의 시간에 실제로 있음을 뜻함이고 잔재는 쓰고 남은 짜투리를 말한다. 존재는 현재의 시간이며 잔재는 과거의 시간이다. 존재가 유라고 표현한다면 잔재는 무로 대변할 수 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영원이란건 없다. 언젠가는 잔재로 남았다가 소멸되어 시간 속으로 사라진다. 이 방 또한 언젠가는 소멸할 터이다.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오늘일지 아니면 내일이 될지 것도 아니면 모레가 될런지.. 다만 그날이 하루 하루씩 다가오고 있는 것 만큼은 틀림이 없다. 어둠은 점점 깊어 가는데 옷깃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제법 세다. 산사의 밤은 어둑하고 흰구름 뒷편의 별들이 환하다. 그리운 이의 눈빛 마냥.. _()_ 2015년 12월 4일에 쓴 글

사노라면 2023.12.04

금정산성을 가로지르는 중성을 걷다.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금성동행정복지센터-장대-제4망루-회룡선원-부산외대-남산역 십여 년 전 한여름에 무쟈게 폭염이 내리던 날에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는 금정산성을 종주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산성 중앙을 가로지르는 중성길을 걸은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 첨으로 중성길을 걷는다. 그사이에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표시목이 있어 쉬이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금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학생교육원 방향의 도로를 따라 900m쯤 가면 우측으로 성벽이 나오는데 이것이 금정산성 중성이다. 여기서 450m쯤 오르면 장대다. 장대는 전투 시 지휘가 용이한 곳으로 장수의 지휘소이다. 여기서 보면 대부분의 금정산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대에서 1.2km 정도 오르면 금정산 제4 망루가..

야간 산행 2023.12.01

장골봉 석문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금성동행정복지센터-사시골-제2금샘-장골봉-남근석-율리역 금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이다. 북문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1.4km쯤 오르면 부산시교육청학생인성교육원 가기 전에 우측으로 조그만 등로가 나오는데 사시골로 연결되는 등로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길이 희미해져 자칫하면 원치 않는 알바를 할 수도 있다. 평지를 걷듯 살 푼 걷다가 마지막 오름길인 제2금샘에 400m 정도 까풀막을 땀 흘려 올라야 한다. 제2 금샘 닮은듯하지만 아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산성 벽을 따라 1.5km 정도 가면 장골봉이다. 장골봉에는 따로 정상석은 없고 높이는 496.4m다. 장골은 땅을 파고 주위에 돌을 쌓아서 만든 된장류의 식품을 저장하는 곳이라고 전해져 오는데 남아있는 석문이 그..

야간 산행 2023.11.25